인물 탐방- 낮엔 공무원, 밤엔 32년째 남양주야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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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탐방- 낮엔 공무원, 밤엔 32년째 남양주야학 선생님
  • 페이퍼뉴스 임한율 편집위원
  • 승인 2021.01.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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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야학 임정임 수학교사 겸 교장 '1인3역'
1989년부터 졸업생 330명 검정고시 합격시켜

“찾는 이가 한 명도 없을 때까지 야학을 열어야죠.”

 

남양주야학에서 수업하는 임정임 수학교사 겸 교장.

남양주야학(南楊州夜學) 임정임(57) 교장은 바람난 야학지킴이로 오늘도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낮에는 남양주시청에서 열정적으로 상하수도 사업운영업무를 수행하고, 밤에는 돌연 선생님으로 변신하여 당당한 모습으로 교단에 선다.

그는 올해로 공직 입문 36년 차의 베테랑 행정직 공무원이자 이 지역 유일의 야간학교인 금곡동에 있는 남양주야학 수학교사 겸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찍이 배워야 산다!”는 선친의 가르침을 본받아 배움이 세상을 바꾼다!”는 교육철학으로 그 핵심 가치를 성실히 실현하고 있는 중이.

임 교장은 일찍이 사범대학 수학교육학과를 다니던 시절, 선배의 권유로 의정부 노성새마을야간학교에 수학교사로 야학봉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오빠의 권유로 대학 4학년 때 9급 공무원이 되어 성실히 근무하던 중 남양주 출신 남편과 결혼하여 남양주에 정착하게 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늘 야학봉사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던 차 1989년 호평제일교회에서 박정현 담임목사를 교장으로 모시고 호평야학과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32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작지만 큰 학교인 남양주야학은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호평야학의 새 이름으로 2018년 말에 개명한 학교 이름이다.

야학 초기에는 학생층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으나 현재는 50대 이상의 늦깎이 만학도(晩學徒)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정 형편과 시대적 환경 등 여러 사정으로 정규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웃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뜻있는 인사들에 의해 198910월 개교하여 금년 3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까지 검정고시에 합격한 33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남양주시청에서 근무하는 임 과장 모습.
임정임씨는 36년째 남양주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니 어려움이 많음은 지당한 현상이다. 예전에는 검정고시에 과락제도가 있었는데, 주로 수학과목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였기에 책임이 더욱 막중했으며 시험기간에는 주 5회 특강으로 강행군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임 교장은 2018년부터 교장직까지 맡아 13역으로 오늘도 불철주야(不撤晝夜) 분주한 삶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현재 임의재 대표를 모시고, 문해교사·퇴직교사·평생교육사 등 재능기부 자원봉사 교사와 교육 가치를 더하는 운영위원 등 30명과 함께 남양주야학을 이끌고 있다. 야학은 문해반과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중·고등 검정고시반 과정을 무료로 운영한다.

수업은 금곡동 강의실에서 하루 두 과목씩 평일 오후 630분부터 930분까지 이뤄진다. 2020 작년부터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인하여 그 활기찬 리듬이 깨져 상황에 따라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진행하고 있다.

임정임 교장은 공직 본업에도 충실해 그동안 대한민국 공무원상 옥조근정훈장을, 작년에는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받았다. 아울러문해교육의 이론과 실제라는 이론서를 박사 동문과 함께 저술하였으며, 장애인 문해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집필자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는 30년 이상의 야학봉사를 통하여 다양한 학습자들을 만나면서 더욱 성장한 나를 발견한다. 1회 야학수업을 하는데, 완전 몰입하는 두세 시간이 얼마나 황홀한지 모른다. 오롯이 집중하여 학습자들과 소통하는 순간이 나의 영혼을 말끔히 정화시키는 것처럼 즐겁다.”며 미소를 짓는다.

또한 야학을 찾는 이가 한 명도 없을 때까지 봉사에 정진하겠다. 우리 남양주야학이 널리 홍보되어 한 명이라도 더 배움의 기회를 접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재능기부의 삶을 실천할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호응도 소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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