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산소에 벌초를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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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산소에 벌초를 하던 날.
  • 페이퍼뉴스 안재일 편집위원
  • 승인 2019.09.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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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석맞이 부모님 산소에 동생들과 함께 벌초를 했다.

봉분 주변에는 잡풀들과 망초 꽃들이 어지러이 있어 애초기로 정리하고

나무 잎과 흙으로 메워진 배수로도 보수했다.

 

사진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사진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사람들도 이발을 하면 단정하고 보기가 좋듯 봉분 주변을 벌초를 했더니 보기가 좋다.

서투른 솜씨지만 동생들과 함께 부모님 산소를 깨끗하게 정리 했다는 보람도 있었지만,

흘러가버린 세월 속에 희미해져가는 부모님과의 추억을 꺼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애초기를 들고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벌초 작업이 마무리 될 무렵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오고, 왼쪽 손가락이 내 의지와 다르게

움직임이 안 되어 한참 동안 주물러 긴장을 해소 시키고 서둘러 산소를 떠나왔다.

 

점심은 비빔국수와 돈가스를 먹었는데 맛도 있었지만, 사는 것이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한

동생들과 함께하니 기분이 좋았다.

 

추석 연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째동생과 막내 동생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간다고 했다.

몇 일전 특별한 계획이 없어 추석연휴에 집에만 있을 것 같다는 둘째동생 말에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막내 동생이 항공권을 구입해서 여행을 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하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막내 동생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수개월 전부터 계획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고 했다.

경제전쟁을 선포한 일본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을 하지 않은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이야기 했다.

 

동생들은 내가 여행을 취소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이제 나이도 있으니 여행도 자주 다니라고

권하는 동생들 말에 고맙고 감사 했다.

그래서 가을에 울릉도와 독도를 한번 다녀오겠다 말 했다.

 

요즘 들어서 허허로운 내 마음을 아시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벌초하는 날 동생들을 통해 나를 위로 해주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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