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시장이 대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집값 선행지표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올해 들어 빠르게 가격 회복세를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은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한동안 숨 고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2.16%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7개월 만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선행 지표로 불리는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미리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하기 12월 0.14%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올해 2월에도 -0.06% 변동률을 기록했지만, 3월 상승 전환한 뒤 6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50위 아파트 단지는 올해 들어 가격 상승 폭을 계속 키웠지만, 9월에는 상승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전월 대비 20%가량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09건으로 전월(9518건) 대비 20.1%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다 7월에는 9518건까지 늘면서 2020년 7월(1만6002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8월에는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직 신고 기한이 한 달 정도 남았지만, 9월 거래량도 1321건(30일 기준)에 그쳐 8월 거래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명목 주택 가격은 2021년 고점의 90%를 회복했고, 서초구 등 일부 지역은 전 고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집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수요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스트레스DSR 2단계가 시행됐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대출 조이기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매수세가 약해 상향된 가격으로 매매계약이 쉽지 않아 거래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며 한동안 집값 움직임 또한 숨 고르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격 회복이 빨랐던 서울 지역은 급하게 매수하기보다 시중금리 인하 시점을 노리며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