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중국산 배추 4100t을 수입하고 수출 물량 확대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의 경우 생산면적을 확대하는 등 정부가 가을철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다가오는 김장철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가을배추가 생산되는 10월 중순부터 수매를 통한 공급량을 늘려나가며 11월 상순엔 20만t의 배추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갈치·명태·조기·오징어 등 9월에 잡히는 주요 어종에 대해 적극적인 수매와 방출을 통해 가격을 조절하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김의 경우 할인지원사업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이 담긴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 및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농산물의 경우 올 초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와 배는 9월 출하량 증가로 가격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도 전반적인 수급 상황이 양호해 가격 안정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됐다.
배추의 경우 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7~9월 비축했던 봄 배추 1만t을 방출해 수급 상황을 조절했지만 추석까지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9월 중순 이후 산지 출하량이 급감하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월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397원을 기록하며 평년대비 15.3% 오른 가격에 거래됐지만 9월 상순에는 6870원(9.8%), 9월 하순에는 9465원(31.1%)으로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추석 이후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준고랭지에서 2기작으로 생산되는 여름배추가 10월에 본격적으로 출하될 경우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배추 가격 고공행진이 불가피하다고 볼 여지가 많다.
이에 정부는 10월 배추 공급 안정을 위해 조기출하, 수입 등 가용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aT는 지난 달 30일 중국으로부터 16만t의 배추를 수입했으며 10월 한 달 동안 매주 200t씩 1100t의 물량을 수입한다.
민간은 3000t의 배추를 수입하며 공급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와함께 가을배추의 조기 출하 유도 등을 통해 6000t의 배추 공급을 추진한다. 수입확대 등으로 11월 상순엔 가을배추 공급과 함께 20만t 이상의 배추를 출하한다는 계산이다.
김장배추를 대상으로 한 생육관리 및 물량확보도 추진한다. 정부는 정식기인 8~9월 고온으로 초기 작황이 부진한 김장배추의 생육관리를 위해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이 참여하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장배추 물량 확보를 위해선 작황이 회복되는 10월 중순부터 주당 1000t 수준을 수매해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변동될 때 마트에 저가로 직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