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평형- ‘찬란한 옥과 단단한 쇠’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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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과 평형- ‘찬란한 옥과 단단한 쇠’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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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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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공 국제부장

 

 

김태공<서울뉴스통신 국제부장>

대한민국 역사에 또 하루를 보태는 새 날이 밝았다. 역사는 오늘을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고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특별한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모든 언론인과 사가(史家)는 일제히 전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공과를 따져 비교하고, 신임 대통령에게 앞으로 5년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떠나는 대통령을 향해서는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남은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참 희한한 상황이 빚어졌다.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진 듯하다. 단 약속 이행에 대한 해석이 두 가지로 갈리고 말았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대표로 한 사람의 표현을 빌리면,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되어  코로나로 혼란스러웠을 나라를 국민과 함께 극복한 따뜻하고 겸손한 대통령. 선진국 진입으로 국격을 높임으로써 세계가 인정한 대통령. 서운함이 앞선다.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반면 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반대 그룹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무분별한 코드·지역 인사, 시장경제를 왜곡시킨 소득주도성장, 국익을 훼손한 탈원전 정책, 국민을 거지로 만든 주택 정책, 무차별 현금 살포에 따른 국가부채 급증, 안보를 무시한 대북 굴종 정책, 권력범죄 수사를 막는 법치 시스템 파괴를 열거하며 가히 ‘칠대지악(七大之惡)’의 죄를 범했다고 한다. 아울러 아무리 제왕적 대통령이라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었던 일인지라 거대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을 공범으로 지적하고 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그의 마지막 소설 ‘1984년’에서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고 갈파했다. 이는 최근 황제가 되고자 하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을 위한 상황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정치보복(?)을 막고자 하는 문 대통령 편에서 소환한 비책이다.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은 줄곧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5년을 돌이켜볼 때 잊고 싶어도 잊기 힘든 대통령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했다. 아직도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지갑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공식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덕담을 남겼다.

그러나 회자정리요 거자필반이라(會者定離 去者必返). 사람은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고, 떠나간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의 법화경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 새 대통령 취임식 후 문 대통령은 양산의 사저로 귀향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함의로 해석되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소위 ‘촛불 세력’에 힘입어 집권했고, 검찰의 힘을 빌려 전직 두 대통령과 그 협력자들을 깡그리 단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합과 포용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공은 새 정부의 코트로 넘어갔다. 또 다시 폭풍이 불지 아니면 5월의 푸른 대지를 적실 시화연풍(時和年豐)의 보슬비가 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옥은 갈리고 갈릴수록 찬란해지고, 쇠는 닳리고 닳릴수록 단단해진다는 학창 시절의 의기와 나라의 정의를 위해 목숨도 바치겠다는 젊은 시절의 각오가 새삼 생각나는 날이다.  

<출처 = 서울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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