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율 글- 꿈나무 아이들과 즐거웠던 찾아가는 배움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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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율 글- 꿈나무 아이들과 즐거웠던 찾아가는 배움교실
  • 페이퍼뉴스 임한율 편집위원
  • 승인 2022.01.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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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 한 율

<페이퍼뉴스 편집위원, 남양주야학 국어교사>

작년 2021년 4월 어느 날, 페이퍼뉴스 신문을 보니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평진원)으로부터 ‘경기도 교육플랫폼 찾아가는 배움교실’ 신규 도민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눈에 들어온다.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평등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복지와 공공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큰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으로 2017년부터 운영 중이라 한다.

나는 곧바로 평진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온라인 접수를 진행한다. 4대 프로그램 분야(보충학습, 창의과학, 문화예술, 인성함양) 중 나의 전공인 ‘국어 보충학습’을 선택하고, 학습 주제는 ‘재미있는 글쓰기’로 정한다. 그리고 제출서류로 응시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강의계획서 등을 꼼꼼히 작성하여 온라인으로 제출한다. 얼마 후 서류심사는 물론이요, 인성검사와 면접전형까지 무사히 합격한다.

그 이후 국어강사 양성 커리큘럼 교육을 3시간씩 3회에 걸쳐 총 9시간을 영상으로 수강한다. 코로나19 엄중한 시국이라 모든 절차를 시종일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당연히 비대면 수강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나는 학습 목표를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능력을 배양하고, 논리적 종합사고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학습과 어휘, 기초 문법, 원고지 쓰기 등 국어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로 설정한다.

 

그리고 강의 내용은 ○바른말 고운말-말이 곧 행복이다 ○삼행시 지어보기 ○동시 낭송, 동시 짓기 ○어휘력 팡팡-짧은 글짓기와 끝말잇기 ○재밌는 전래동화 읽어주기 ○조선시대 독서광 김득신 이야기 ○문법이 쏙쏙①-표준어와 방언 ○술술 글쓰기와 원고지 사용법 ○한국의 노래-옛시조 감상하기 ○삶의 지혜를 배우는 속담 ○문법이 쏙쏙②-맞춤법과 띄어쓰기 ○재밌는 고전소설-홍길동전 감상하기 ○문법이 쏙쏙③-다양한 표현법 알아보기 ○기초한자 공부하기 ○고사성어-그 유래와 쓰임 등으로 준비한다.

이제 사전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 수요처(학습센터) 현장으로 나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수요처를 신청하는데 나는 집이 구리라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보니 남양주시 진건읍에 위치한 00지역아동센터이다. 평진원에 접수를 하고 교재도 5부 신청하였다. 교재는 <천재교육>에서 발행한 ‘Yes논술교재’로 테마토론논술, 독서토론논술, 리딩북, 어휘·문법·글쓰기, 원고지 쓰기 등 초등학생에게 적절한 수준의 다양하면서도 탄탄한 내용을 담고 있다.

6월 28일, 드디어 진건읍 00지역아동센터에서 첫 수업을 수행한다. 초등생 저학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5명이다. 먼저 나의 소개를 간단히 한 후 아이들도 차례차례 자기소개를 시킨다. 귀엽고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다. 미리 준비한 Yes논술교재 첫 장을 다룬 후 김용택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에서 동시를 하나씩 골라 읽고 느낀 점을 발표하도록 한다. 이어 동요부르기, 넌센스 퀴즈, 끝말잇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중간중간에 넣어 수업분위기를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한다.

 

첫날 수업이 끝난 후 00지역아동센터장님과 커피 한잔을 하는데 감사하게도 덕소에 위치한 00작은도서관과 호평동 00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해 준다. 두 곳을 추가하여 모두 세 군데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여기저기 노력한 만큼 강사 수당도 제법 짭짤하게 들어온다. 참으로 재미있는 사업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지 3년이 넘은 지금, 다시금 내 전공을 살려 자라나는 꿈나무 아이들과 함께 국어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7월 어느 날, 평진원으로부터 도민강사 임명장과 강사증이 택배로 배달된다. 이어서 8월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감사의 편지가 날아온다. 그 일부를 여기 인용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 명 한 명 어른이 누구보다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찾아가는 배움교실’에 함께하시는 도민 강사님은 귀중한 경험과 뛰어난 역량을 갖고 계십니다. 한 땀 한 땀의 정성을 모아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함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심어주고 계십니다.

배움에도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다만 상황과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지겠지요. 강사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도 교육플랫폼 찾아가는 배움교실’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평등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뜻깊은 사업으로 거듭나리라 확신합니다.

교재 위주로만 수업하면 별로 재미가 없다. 여름철에는 꽃이나 풀잎 같은 자연물을 이용한 실물교수법으로 학습 분위기를 즐겁게 유도한다. 가령 꽃을 보면서 동시 써보기, 풀잎으로 풀피리 불기, 대나무 잎으로 나뭇잎 배 만들기, 이런 자연물에 깃들어 있는 재밌는 얘기, 전해 내려오는 전설(傳說)도 덤으로 들려준다.

또한 가을철에는 단풍잎·은행잎이나 강아지풀로 여러 가지 만들고 꾸미기, 재미있는 놀이나 게임을 하면 아이들은 매우 즐거워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도회지에서 나고 자란 휴대폰 세대 아이들인지라 이런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학습은 그저 신비롭고 흥미로울 것이리라.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들려주면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귀 기울여 열심히 듣는다.

추석 무렵에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시(詩)도 한 편 써서 카톡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쾌한 응답이 날아온다.

 

꿈을 키우는 교실

 

흥겨운 박수게임, 삼행시 짓기

동시 낭송하기, 넌센스 퀴즈

한자카드놀이, 재밌는 끝말잇기

 

다섯 꿈나무 아이들

해맑은 웃음 즐거운 교실

꿈을 키우고 있다네, 푸른 꿈을…

 

산꽃처럼 들꽃처럼

밤하늘에 빛나는 별꽃처럼

향기롭고 건강하게

방실방실 무럭무럭 성장하여라

 

저 가을 하늘처럼

티없이 맑고 파란 마음으로

꿈을 향해 훨훨 날아보자꾸나.

 

찾아가는 배움교실 도민 강사로 6개월 동안 세 아동센터를 돌아다니며 자라나는 꿈나무 아이들과 함께 참으로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였다.

어느덧 11월, 2021년도 사업의 활동을 이제 마감하는 달이다. 11월 말까지 성심성의껏 보람 가득 찬 활동을 하고 깔끔히 수업 마무리를 한다. 12월부터 3월까지 휴식 기간으로 재충전(再充電)의 기회를 가진 후 4월부터 다시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한다.

새해 임인년(壬寅年)에도 작년에 수행했던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보람찬 배움교실 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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